뉴욕타임스 소속 음식 평론의 선구자 루스 라이클은 구르메 매거진의 신기원을 일궈낸 편집자이자 베스트셀러 회고록 작가로 미국 음식문화의 틀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녀는 팬데믹으로 인해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소농가와 목장주, 요리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던 중, 생존의 최전선에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혁신가들을 발견하게 된다. 캔자스주와 조지아주의 목장주들, 오하이오주 네브래스카와 브롱크스의 농부들, 뉴잉글랜드의 어부들과 미국 동부 및 서부 해안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셰프들에 이르기까지, 한 혁신가와의 만남은 또 다른 혁신가와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라이클은 이들이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을 목도하며 자신이 경험한 삶의 일부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그동안 걸어왔던 여정과 그 뒤에 남기고 온 이상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녀의 눈을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 뒤에 숨겨진 인간성과 투쟁을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