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의 두 번째 영화이자 첫 번째 중편 영화. 하인리히 뵐의 <9시 반의 당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당구를 치는 사람들의 장면으로 시작해 어느 순간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어떤 연결점도 없이 보여주기 시작한다. 영화의 부제인 ‘폭력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오직 폭력만이 유용하다’는 영화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데, 이 때 감독이 비판하는 것은 물론 파시즘이다. 현재까지도 가장 급진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故 다니엘 위예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