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미셸 공드리가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정치평론가 노암 촘스키를 만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이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언어학자를 소쉬르로 본다면 20세기의 언어학은 변형생성문법의 창시자인 촘스키를 제외하고 논의될 수 없다. 공드리는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 행동주의자로서의 면모보다 학자로서 그의 업적에 초점을 둔다. 대신 비교적 쉽게 대중들이 그의 언어학이론에 다가가게끔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하거나 삐뚤거리는 글자들로 질문들을 장식했다. 때때로 촘스키의 부모나 고인이 된 아내, 자식들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대학자의 인간적인 모습도 곁들인다. 영화 제목은 언어학에 한 획을 그은 저서『 통사구조론』(1957)에서‘ The man who is tall is happy.’를 의문문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창조적인 인간정신의 본능적인 결과물이라는 그의 설명에서 비롯되었다. 딱딱하지 않게 촘스키의 이론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으로 통통 튀는 공드리와 진지하게 수학과 언어를 논하는 대학자간의 오묘한 균형도 볼만하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