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고상한 척 하나 신경질 적인 한 물 간 시나리오 작가 수희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 편집증에 사로잡힌 사생아 영석과 함께 서울 외각 외딴 곳에 은둔하며 재 기를 위한 작품활동에 전념한다. 어느 날, 예전 후배이자 배우인 유란이 방문한다. 유란은 내려온 김에 며칠 쉬어 가고 싶다며 부탁하고 수희는 달갑지 않은 유란을 어쩔 수 없이 받아 준다. 영석은 매력적인 유란에게 끌리고 급기야 유란이 방을 비운 사이 유란의 방에 몰래 침입해 유란의 속 옷을 훔친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유란은 영석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영석과 유란이 친해지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수희의 눈을 피해 유란과 영석은 몰래 정사를 벌인다. 수희는 오랫동안 집필한 시나리오가 영화사 배PD에게 퇴짜를 맞고 배PD에게 성 희롱까지 당하고 돌아와 그 분풀이를 유란에게 토한다. 급기야 유란 역시 과거 자신을 함정에 고의로 빠트린 수희의 과오를 들춰내고 두 여자는 한밤에 혈투를 벌이는데... 먼저처럼 쌓였던 추악한 과거가 참혹한 핏빛으로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