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765,000kV의 거대한 송전탑과 맞서 싸운 김말해 할머니 투쟁의 시작은 한국전쟁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전후 국가에 의해 은폐된, 민간인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차별하게 학살당한 사건. 김말해 할머니와 또 다른 김말해'들'은 이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피해 규모도, 희생자 수도 알 수 없는 상황. 한국전쟁 정전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시간은 멈춰있다. 그리고 국가 차원의 유해 발굴을 주도하던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체되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공동조사단을 꾸려 그들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