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북부의 강수량이 연이어 최저를 기록하던 4년간 투르카나-은가레마라 공동체의 협력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기후 변화의 상황에서 문화 절멸에 이른 이들을 대변한다. 영화는 ‘염소들과 함께 사는’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콜레이의 성장영화다. 계속되는 가뭄을 겪는 동안 콜레이는 이미 정해진 전사로서의 정체성 뿐 아니라 그의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주는 문화 침식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고, 내적 갈등을 겪는다. 그에게 전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남성성과 개인의 정체성 형성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공동체와 사회가 뿌리박고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콜레이의 여정 안에서 땅의 상실, 물의 범람, 인간과 야생의 문제 등을 마주하며 기후 변화가 목축인인 투르카나족의 삶의 모든 방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보게 된다. 비와 비 사이, 비가 내리지 않는 시간 동안의 잔혹한 투르카나족의 현실을 담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