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스트극장

1 시즌
664 삽화

MBC 베스트극장 - Season 1 Episode 431 성주푸리

57분 2001-01-19 금 겨울 햇살 치곤 제법 따뜻한 날의 오후. 낡은 서민 아파트 한 쪽에서 기훈(지진희)은 분주하게 이삿짐을 운반하고 있다. 관리인의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 세진(김지호)은 새로 이사온 집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한다. 기훈의 실수로 화장실 하수대가 터진 것만 제외하곤. 사실 이 집엔 세진 말고도 주인이 한 명(?) 더 있어서 세진을 지켜보고 있다. 초보귀신 염태공(정준). 아직 제대로 된 성주가 아니라서 그런지 세진의 목욕하는 모습에도 움찔 놀란다. 이를 옆에서 보곤 고참 성주 발인강(정동환)은 염태공에게 일침을 놓는다. 성주가 사람에게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거늘. 이사도 했으니 새 마음으로 영화사에 출근한 세진은 아침부터 박감독에게서 절교 선언을 듣는다. 1년 전 조감독 시절에 세진을 꼬셔서 단물 다 빼먹곤 이제 맞지 않으니 버리겠다는 것. 이혼한 엄마를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안 살거라며 자신만만하던 세진은 한방 먹은 셈이다. 염태공은 그런 인스턴스식 사랑의 결과가 뭐 다 그렇지 하면서도 세진의 실연이 생각보다 충격이 커 보이자 왠지 세진의 좀 안쓰럽기도 하고 묘한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과 정을 통하면 하류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게 된다는 발인강의 엄중 경고가 있었는데도. 그 와중에 이삿짐을 날랐던 기훈이 세진을 찾아온다. 그 집에서 중요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것. 세진과 기훈 사이에서 염태공은 묘한 분위기를 느낀다. 사람들은 한시도 혼자서는 살 수 없군. 이거 또 다른 인스턴트 아닐까? 그래도 박감독 보다는 나아 보이긴 한다. 건망증이 심해 또 잊어버리고 두고 간 기훈의 시집으로 봐서는. 실연 후에 세진은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자부심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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